2021년 3월 14일 미세먼지와 구름 많던 날..
오랜만에 산이란 느낌이 있는 곳으로 한번 나서 보았다.
역시나 여태의 생활 패턴을 보여 주듯 몸은 천근만근...너무나 힘들다.
정상 깃대봉을 찍고 부터 천반산은 본격적인 볼거리를 보여준다.
다만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에 조망이 답답하긴 하지만 굽이치는 구랑천과 금강 그리고 죽도...아름다웠다.
천반산(646.7m)은?
전북 진안읍, 동향면과 장수군 천천면의 경계에 솟아오른 천반산은 사방이 깎아지른 험준한 단애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찔한 양쪽 절벽 사이 능선을 걸으면서 덕유산에서 흘러 내려 온 구량천(九良川)과 남쪽 장수에서
흘러 내려 온 금강 지류가 굽이쳐 흘러 합쳐지면서 만든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 아래 묘하게 생긴 죽도(竹島)라는 육지 속의 섬을 볼 수 있고, 조선 최대의 사건이라는 기축옥사(己丑獄事)의
주인공 정여립(鄭汝立)의 자취가 어린 곳이다.
천반산에는 정여립의 흔적이 이곳 저곳 남아있다.
정여립이 대동계를 조직하여 훈련할 때 제일 높은 곳에 大同(대동)이라는 깃발을 꽂았다는 천반산 정상의 깃대봉,
망을 봤다는 망바위, 정여립이 말을 타고 뛰었다는 30m거리의 뜀바위, 정여립이 바둑을 두었다던 말바위 등등..
조선의 4대사화라고 하는 무오, 갑자, 기묘, 을사사화의 회생자 모두를 합친것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은 조선 최대의
역모아닌 역모사건으로 알려진 정여립사건은 결국 전라도 인재가 조정에서 배척이 되고, 동학혁명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였는데, 풍운아 정여립은 과연 역모의 주인공이었을까?
아니면 시대의 풍운아였을까?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기축옥사의 진실은 과연 밝혀 질 것일까?
조선 500년 역사에서 제1의 사건이라고 일컷는 정여립역모사건.
그때 죽은 조선의 선비가 1,000여명이라고 하고, 그 뒤 일어난 임진란에서 인재의 부족으로 결국 조선왕조 몰락의
단초가 되었다고도 하는데, 풍운아 정여립이 낙향하여 마음껏 기량을 펼쳤던 이곳 천반산은 그 역사의 내용을 알고 있으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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